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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면 딱 좋아 분갈이 내손으로
[중앙일보] 화초는 사는 것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 평소 잘 자라던 화초도 겨울을 나는 동안 얼어죽기도 하고 추위를 견뎌내느라 기력이 많이 쇠진되기도 한다. 또 화초가 자라면 뿌리도 같이 자라 어느 시기가 되면 화분이 비좁아진다. 그냥 두면 영양부족과 배수불량으로 식물이 쇠약해진다.

그래서 봄이 되면 화초를 분갈이해주고 양분도 보충해줘야 한다. 그러나 주부들이 직접하기 어려워 하고 많이 실패하는 것이 분갈이다. 정성껏 기르던 화초의 분갈이 요령을 알아보자.

◆ 시기와 횟수=1년 중 분갈이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화초들이 다시 빠르게 성장하는 3월 중순부터 4월까지다. 낮기온이 15~20도일 때가 적당하다. 횟수는 나무의 종류와 성장에 따라 정한다. 대부분 어린 화초일 경우 1년에 한 번, 다 자란 화초(성목)는 2~3년에 한 번씩 한다.

반면 침엽수류는 어린나무의 경우 2년, 성목이 된 것은 3~4년에 한 번 정도다. 최근 음이온 발생 식물로 인기가 높은 산세비에리아는 1년에 한 번씩 분갈이해주는 것이 성장에 이롭다.

◆ 화분 고르는 요령=이전 화분에 비해 지름이 4cm 정도 큰 것을 고른다. 화분이 이보다 크면 생장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화분의 모양도 화초의 형태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일반적으로 곧은 나무엔 사각분, 구불구불한 나무엔 타원형, 밑으로 처져 있는 나무에는 좁고 깊은 분이 잘 어울린다. 분갈이 할 화분은 미리 씻어서 말려둔다. 새로 장만한 화분이 흙화분(토분)이면 분갈이하기 전 1~2시간 물에 담가놓는다.

◆ 재료와 연장=새 화분, 화분에 맞는 화분 받침, 적당한 분갈이 흙, 나무 젓가락, 알갱이흙, 뿌리를 손질하기 위한 원예용 가위나 칼을 준비한다. 화초는 분갈이 2시간 전에 물을 줘 쉽게 뺄 수 있도록 한다. 분갈이 흙은 부식된 낙엽, 톱밥, 나무 껍질 등을 섞어 만들어도 좋지만 시중에서 일반 화분흙으로 판매하는 배양토를 쓰면 된다. 동네 화원이나 화훼 도매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배양토는 거름 성분이 들어 있는데다 가볍고 배수가 잘된다. 가격은 소매 기준 2.5ℓ에 1500원 정도.

글.사진=위정숙(주부통신원) wjs64@hanmail.net

*** 이렇게 하면 쉬워요

1. 배수층 만들기: 새 화분의 배수구에 흙이 빠지지 않게 망을 놓은 다음 알갱이 흙(하이드로볼)이나 모래(마사토)를 화분 높이의 5분의 1 정도 깐다. 화분 흙의 물이 잘 빠지고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배수층을 만드는 것이다.

2. 배양토 넣기: 배양토를 화분의 5분의 3 높이까지 넣고 흙을 고르게 편다.

3. 화초 빼내기: 왼손으로 분을 잡고 화분의 가장자리를 돌려가며 모종삽으로 분을 톡톡 두들겨 분과 뿌리 흙이 분리되면 줄기의 가장 아랫부분을 잡고 빼낸다. 도자기 화분일 경우는 깨질 우려가 있으므로 모종삽으로 테두리를 파낸 뒤 뺀다. 뿌리가 빽빽이 뻗은 상태라면 살짝 흙을 털어내고, 많이 엉켜 있을 경우 나무젓가락 등으로 뿌리를 헤쳐 정리한다.

4. 화초 넣기: 화초를 새 화분의 중심에 놓고 나머지 빈 공간을 배양토로 채운다. 다 채운 흙의 표면은 화분 높이보다 1~2cm 낮아야 한다. 산세비에리아의 경우 각각의 뿌리를 간격을 두어 심는다.

5. 마무리: 흙을 넣은 뒤 뿌리와 뿌리 사이, 뿌리와 흙 사이를 나무젓가락으로 살살 찔러주거나 모종삽을 세워 끝으로 살살 눌러 빈틈없이 흙을 메운다. 작은 화분은 양손으로 들고 옆으로 살살 흔들어 흙을 스며들게 한다. 물을 줄 때 흙이 넘쳐나지 않도록 표면에 이끼를 덮거나 하이드로볼로 장식한다.

*** 이런 건 조심 !

▶화분에서 식물을 빼낼 때 뿌리가 끊어지거나 흙이 많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분갈이 후 흙을 꼭꼭 누르지 않는다. 물과 공기가 잘 통하지 않게 돼 새뿌리가 나오는데 좋지 않다. ▶보통 배양토에는 비료 성분이 섞여 있기 때문에 분갈이 후 적어도 2~3주 동안은 비료를 줄 필요가 없다. ▶분갈이 후 물은 2~3일 뒤에 준다. 단 잔뿌리만 있는 초화류는 곧바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