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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기르기 위한 상식

1. 화분 고르는 법

 

>>>수종을 정할 때 살펴봐야 할 사항들

 

실내 식물이라 해도 음수와 양수가 있고, 추위에 약하고 강한 것이 있다. 주어진 공간에 햇볕이 어느 정도 드는지, 통풍 상태와 온도는 어떤지 등을 따져 보고 거기에 맞는 식물을 고르는 것이 포인트. 일단 원산지만 알아도 그 식물이 잘 자라는 곳을 파악하기 쉽다. 만일 따뜻한 남쪽 숲이 고향이라면 습하고 더운 곳을 좋아할 테고, 건조한 사막이 고향인 식물은 습하지 않고 겨울철에 얼지않을 정도로 해주면 잘 자란다. 대체적으로 무늬가 있거나 얼룩덜룩한 잎, 옅은 색깔의 잎을 가진 식물은 음지에 강하다.

 

다음으로 고려할 것은 키우려는 식물의 색감과 질감, 자라는 형태 등이다. 식물은 보기와 달리 자라는 형태도 다양한데 위에서 밑으로 늘어지는 식물(이스터캑터스, 쥐꼬리선인장, 접란, 신답서스 등)이 있는가 하면 밑에서 위로 붙어 올라가는 식물(셀륨, 아이비)도 있다. 어디에 둘 것인지 고려하고 식물의 자라는 모양과 생김새를 잘 따져 보자.

 

여기에 한가지 더 식물의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 앞 집의 시선을 가리고 싶을 땐 잎이 무성한 식물을, 수험생이 있는 방에는 향긋한 허브 식물을, 전자파에 너무 노출되어 있을 땐 선인장이나 다육 식물을, 집이 너무 건조하고 삭막할 때는 대기정화용 식물을 두자.

 

참고로 공간별로 어울리는 식물들을 살펴보자면 베란다의 경우 남천, 벤자민고무나무, 떡갈잎고무나무, 켄챠, 소철, 관음죽, 종려죽, 군자란, 수국, 아자레아, 자스민, 부겐베리아, 테이블야자, 팔손이, 식나무, 치자, 서향, 프리므라, 꽃베고니아, 허브류,,,  거실의 경우 신답서스, 아라우카리아, 몬스테라, 행운목, 파키라, 아레카야자, 셰프레라(홍콩), 크로톤, 아나나스류, 보스턴펀, 파초일엽,,, 공부방의 경우 선인장 및 허브류가 적당하고,,, 침실의 경우 난류, 안스리움,,, 욕실의 경우 양치류(프테리스, 박쥐란, 아디안텀)가 적당하다. 만일 집에 어린아이가 있으면 선인장, 용설란, 소철 등 가시가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종을 정한 뒤에 점검해야 할 사항

 

식물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뿌리의 경우 화분 배수구에 뿌리가 살짝 보이면 일단은 합격이다. 빨리 키우기 위해 밭에서 기르다가 화분에 옮겨 심은 지 얼마 안 되는 식물의 경우 뿌리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 이 경우 키우면서 낭패를 보는 수가 많다. 또한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어야 꽃도 잘 피우고 생육이 좋다. 잎이 얼룩덜룩하거나 노란 잎이 졌거나 썩은 부위가 있으면 병충해의 가능성이 있으니 피하자. 또한 어린 잎보다는 성숙된 잎이 많은 게 좋으며, 꽃을 피우는 식물의 경우 꽃봉오리가 튼튼하고 많을수록 좋다. 향이 있을 때는 냄새를 맡아 취향에 맞는지 확인해 보자.

 

2. 비료 주는 법

 

먹다 남은 우유를 통째로 화분에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방법이다. 우유는 상하기 쉬운 식품이므로 이것을 그대로 화분에 주면, 그 흡수 과정에서 뿌리가 썩고 종국엔 토양까지 부패하고 만다. 우유를 비료로 사용하려면 일단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마셔야 한다. 그 후 우유 용기에 물을 가득 부어 흔든 다음 화분에 주면 OK!

우유 외에 비료를 만들어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건조비료

 

먼저 깻묵과 쌀겨(밭 흙도 가능), 곱게 부순 생선 뼈를 준비하되 비율은 무게로 따져 4:4:2가 되게 한다. 그 후 깻묵과 쌀겨, 생선 뼈를 잘 혼합한 다음 물기가 약간 있을 정도로 물을 섞는다. 이것을 비닐 주머니에 넣어 밀봉해 두면 여름은 1개월, 겨울은 2개월이면 완전히 발효된다. 제대로 발효된 것은 열과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

이렇게 만든 건조비료는 차 숟가락으로 떠서 흙에 묻어 주는데, 4~5치 화분은 1~2술, 6~8치 화분은 2~3술, 9치~1자 화분에는 3~4술 정도가 좋다. 그러면 물을 줄 때마다 비료 성분이 약간씩 녹아 들어가 뿌리에 흡수된다.

 

>>>액체비료

 

앞의 건조비료를 10배 용량의 물과 같이 섞어 2주일쯤 우려낸다. 이것을 화분에 물을 줄 때마다 10~20배로 희석해서 같이 주면 된다. 이때 잎에 묻지 않도록 주의할 것.

 

3. 분갈이하는 법

 

식물이 지속적인 생장을 하려면 정기적으로 분갈이를 해주어야 한다. 지름이 30cm이상 되는 화분에 심어진 것은 2~3년에 한 번, 열매가 맺는 것은 매해 분갈이를 해야 한다. 그 시기는 온대 식물의 경우 3~4월, 열대성 관엽은 5~6월이 좋다. 또한 가급적 한겨울, 한여름은 피하고 되도록 흐린 날에 바람이 없는 그늘진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분갈이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배합토. 초본류나 어린 묘에는 가벼운 배합토를, 뿌리가 튼튼한 묘나 목본류에는 무거운 배합토가 좋다. 군자란, 소철, 난류와 같이 뿌리가 굵은 식물은 굵은 모래나 하이드로 볼을 이용, 산소 공급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화분은 소독하는 게 좋다. 병충해나 이끼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 60~80도의 온탕에 20분 정도 담가 둔다.

 

준비가 다 되었으면 실제 분갈이에 들어간다. 먼저 왼손으로 화분을 치켜 올린 다음 오른손 주먹으로 뿌리가 잘 떨어지도록 두들겨 준다. 그 다음 뿌리를 꺼내 손이나 막대기로 뿌리 사이의 배합토를 털고 묵은 뿌리의 일부를 잘라 준다. 새 화분은 기존 것보다 1~2호쯤 큰 것이 적당한데 화분 밑에 배수층을 만들고 기존 화분과 높이를 같게 하여 심으면 된다.

 

분갈이 후에는 물을 충분히 주고 바람이 없는 반 그늘진 곳에 화분을 두어 습기를 충분히 유지시킨다. 만일 뿌리를 잘라 주었을 경우 지상부의 잎도 같은 양으로 솎아 주는 게 좋다.

 

4. 주요 해충 퇴치법

 

대표적인 해충인 진딧물은 주로 잎과 줄기, 꽃봉오리에 기생하는데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고 바이러스를 옮겨 생육을 약화시킨다. 약제 방제는 쉬운 편이므로 약을 사용하면 된다. 약제는 피리모, 페로팔 등이 있다.

 

응애의 경우 잎 뒷면에서 즙액을 빨아먹으므로 엽록소가 파괴되기 십상. 이로 인해 잎이 노랗게 변하고 동화 작용이 어려워진다. 고온 건조할 때 많이 발생하므로 수시로 물을 뿌려 주어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약제 방제가 잘 되지 않고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약을 바꾸어 가며 사용해야 한다. 또한 목욕을 시키듯 흠뻑 주되 5일 간격으로 3회 이상 살포해야 하며, 살포 후에는 비닐을 씌워 훈증을 시킨다. 약제로는 다니톨, 보배단, 살비란, 아씨틴, 보라매 등이 있다.

 

간혹 방패나방에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철쭉 등 진달래과 식물에 많이 붙는다. 응애와 마찬가지로 잎 뒷면에서 즙을 빨아먹는데 잎이 희끗희끗해지는 게 특징이다. 약제 방제는 쉬운 편. 다만 약을 칠 때는 밑에서 위로 살포해야 한다. 대표적인 약제로 수프라사이드, 스미치온 등이 있다.

 

5. 이사법

 

식물을 이사시킬 경우 갑자기 강한 바람을 맞게 되면 필요 이상으로 증산량이 많아져 잎이 마르게 된다. 관리 소홀로 잎이 찢어지거나 햇볕에 타는 것도 다반사. 잎이 두꺼운 식물은 살아 남겠지만 아직 굳지 않은 새순이나 고사리처럼 연약한 잎을 가진 식물은 이사로 인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식물을 이사시킬 때에는 가구를 옮기듯 깨지거나 흠이 나지 않도록 잘 포장해야 한다. 일차적으로 신문지로 싸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바람에 다치지 않도록 비닐로 덮어 묶어 주자. 또한 가급적 해가 지는 저녁 무렵에 옮겨 증산 작용을 최대한 막아 주는 게 필요하다. 

 

--- 우종영 님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