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철쭉(사쯔기 철쭉)
나무의 특징
일본 말로 Sathuki라고 불리우는 이 왜철쭉은 철쭉과에 속하는 상록 철쭉의 일종으로 일본에만 자생한다. 세계에 분포하는 철쭉(진달래)류는 600여종에서 약 1,000여종 이상이 된다고 한다. 왜철쭉은 새순이 돋아나온 후 6월에 가지마다 꽃이 여러 송이씩 연이어 피어나 상화분재 중에서도 화사함이 으뜸이다. 개량된 품종이 많아 꽃의 크기도 큰 것, 보통인 것, 작은 것이 있고, 꽃의 빛깔도 흰색, 분홍, 진분홍, 빨강, 두 가지 색이 한 꽃에 어우러진 것 등 아주 다양하다. 관목이지만 모양목, 사간, 현애 등의 모양으로 가꿀 수 있고 가을이면 꽃의 종류에 따라 단풍이 여러 빛깔로 물들어 봄의 꽃, 가을의 단풍을 한 나무에서 두루 즐길 수 있는 품종이다. 뿌리가 아주 잘 뻗어 잘 자라므로 키우기가 쉽고 손질도 아주 잘 되어 초보자에게 알맞은 소재이며 소품분재로도 즐길 수 있다.
왜철쭉의 어원
왜철쭉의 본래 이름은 일본어 '사쯔기'이다. 세밀하게 구분을 한다면 약 2천종에 달하는 수종이 있으며, 그 이름도 모두가 일본어로 되어 있다. 왜철쭉은 자생지가 일본이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붙여진 이름이라 하겠다. 우리 나라에서는 왜철쭉이라는 말 이외에 달리 부르는 식물명이 없고 또 그와 같은 식물도 없다. 그와 비슷한 식물은 '진달래'와 '물철쭉(일명 : 개진달래)', '백진달래', '산철쭉' 등의 몇 종류가 있으나 그 중에서 왜철쭉과 가장 비슷한 수종은 거의 같은 시기에 곷이 피는 물철쭉이 있을 뿐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간혹은 '영산홍'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잘못된 것이다. 영산홍은 일명 '고려영산홍'이라고도 부르고 있지만 뚜렷하게 정설을 세우고 있는 문헌은 아직 보지 못했다. 우리 나라에서 처음 왜철쭉이 발견된 곳은 호남지방의 고산지대에서 채취되어 번식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이는 아직 정확한 학설로 증명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문헌에서 왜철쭉이 우리 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이 조선 초기라는 설이 있다. 어쨋든 현재 국내에 있는 왜철쭉의 품종과 나무의 크기를 살펴 보면 우리 나라에 들어 온 역사가 꽤 오래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왜철쭉은 일본 뿐만 아니라 요즈음에는 우리 나라 분재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대단히 인기가 있어 작품 만들기가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수종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왜철쭉', '사쯔기', '영산홍', '기리시마'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에 많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분명히 말해서 우리 고유의 꽃인 '고려영산홍'과 '왜철쭉'은 확실히 다르다. 따라서 '고려영산홍'은 '영산홍', '사즈끼'는 '왜철쭉'으로 구분하여 부르는 새로운 질서가 정립되었으면 한다. 일본에서는 왜철쭉을 '사쯔기'와 '쯔쯔지' 두 가지로 부른다. 싸쯔기의 어원은 꽃이 피는 시기가 바로 두견새 우는 음력 5월인데, 그 5월을 의미하는 민속어 '사쯔기'에서 인용한 것이다. 원래의 이름은 '쯔쯔지'이다. 그래서 일본의 식물도감을 보면 '사쯔기 쯔쯔지'로 되어 있다. 따라서 '사쯔기'라는 이름은 엄격히 구분할 때 사쯔기 쯔쯔지를 간단히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본의 식물관계 고서에 보면 사쯔기를 한자로 두견화로 적어놓은 것도 있다. 또 하나의 다른 고서에 의하면 봄에 일찍 꽃이 피는 나무를 쯔쯔지(혹은 기리시마)라 하고 늦게(초여름) 꽃이 피는 것을 사쯔기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일본인들은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서 쯔쯔지와 사쯔기로 구분하여 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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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철쭉(쯔쯔지) |
왜철쭉(사쯔기) |
개화기 |
4~5월경 |
6~7월경 |
개화기의
새순상태 |
새순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
새순이 이미 다 나와 있다 |
개화기의
잎상태 |
잎이 낙엽이 된 상태이거나 묵은 잎만 남아있다 |
묵은 잎 위에 신록의 잎이 생기고 있다 |
꽃술의 수 |
6~10 가닥이 된 것이 많다 |
대개 5가닥이다 |
잎의 크기 |
작은 것도 있지만 크고 얇다 |
대부분이 작고 두터우며 녹색을 띤다 |
가지 모양 |
대개 가지의 수가 적고 드문드문 생긴다 |
대개 많이 밀생한다 |
가지 뻗음 |
옆으로 뻗는 것도 있지만 위로 곧은 것이 많다 |
거의가 다 옆으로 자란다 |
뿌리 발달 |
약간 미약하다 |
좌우로 많은 각도로 뿌리의 발달이 잘된다 |
분갈이 및 분올림
왜철쭉은 꽃이 지고난 다음인 6월 중순경에 분갈이 및 분올림을 한다. 실뿌리가 아주 잘 자라기 때문에 매년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 분속에서 꺼내거나 흙속에서 파보면 엉키듯이 뭉쳐있는 뿌리 덩어리를 볼 수 있다. 이것을 대꼬챙이로 머리 빗기듯 살살 빗겨 묵은 흙을 다 털어내는데 잘 안될 때에는 그릇에 물을 담아 놓고 그 속에서 살살 흔들어 흙을 무리없이 씻어낸 뒤에 전체 뿌리의 1/3이나 1/2 정도를 가위로 잘라준다.
분, 분토
왜철쭉은 꽃빛깔도 화려하고 잎도 여러 가지 모양이어서 화려하지 않은 분이 잘 어울린다. 배양중인 나무는 토분에 담아 가꾸도록 하는데 완성된 나무는 갈색이나 또는 그리 화려하지 않은 도기분이 좋겠다. 물을 좋아하는 나무이므로 분 깊이가 얕은 것보다는 되도록 깊은 것을 쓰는 편이 좋겠다. 흙도 알맹이가 가는 것을 많이 섞어 심는 것이 보수력이 좋다.
물주기
물을 좋아하는 나무이다. 봄, 가을에는 하루 한 두 번 정도, 한여름에는 하루 세 번 정도까지 주는데 대체로 분토 표면이 약 반 정도 말랐을 때는 물을 주도록 한다. 하지만 여름이라도 분토가 마르지 않았을 때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썩을 염려가 있으니 횟수에 관계없이 살펴가며 주도록 해야 한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물주기를 보통때보다 배로 늘리고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꽃잎에 직접 물을 닿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고 비도 피해서 관리해야 예쁜 꽃을 오래 볼 수 있다.
수형 다듬기
굵은 가지와 뿌리를 많이 잘라 수형을 다시 만들어야 할 나무는 3월에 하는 것이 좋으나 일반적으로 꽃이 다 지고 난 직후인 6월 하순경에 작업한다.
순따기
속가지나 나무 줄기에서 나오는 필요없는 순은 발견하는대로 따주고 강한 전지를 하거나 개작을 한 겨우에도 많은 순이 돋아난다. 이 때 불필요한 순은 일찍 따냄으로써 영양분의 소모를 막을 수 있다.
순치기
꽃이 지고 난 후(6월 하순경) 분갈이를 할 때 함께 가지치기도 한다. 이미 새가지가 곷이 피었던 자리를 둘러싸고 4~5개씩 사방으로 나와 있는 것을 밖으로 향한 알맞은 가지 두 개씩만 남기고 모두 바싹 잘라 낸다.
가지치기
불필요한 가지, 도장지도 모두 분갈이할 때에 잘라 준다. 꽃이 핀 뒤에 씨가 맺지 않도록 꽃을 어느 정도 감상한 후에는 꽃받침 부분까지 따주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철사걸이
왜철쭉은 가지치기와 철사걸이로서 수형이 다듬어진다. 철사걸이로 수형을 잡을 때 가지가 잘 부러지므로 철사를 걸 나무에는 물을 하루 전에 주지 않는 것이 좋으며 굵은 가지는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철사걸이 시기는 추위가 풀리고 보호실에서 밖으로 내기 전인 4월경이 좋다. 종이 테이프를 감은 철사를 반드시 사용하고 철사를 걸은 다음에는 6개월 후에 철사를 걸어 풀어 주는데 철사가 껍질을 파고 들기 전에 풀어 준다.
거름주기
한 달에 한 번 정도 10월 말까지 주는데 꽃 피기 전과 장마철에는 안준다. 거름기가 너무 많으면 품종 본래의 꽃색이 잘 나오지 않는다. 또 너무 늦게까지 거름을 주면 어린 나무의 경우 겨울 추위에 나무 껍질이 벗겨지는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분갈이 후에는 20일 내지 한 달 후에 거름을 준다. 충분한 거름주기로서 나무도 튼튼해지고 예쁜 꽃도 볼 수 있다.
번식법
꺾꽂이로 잘 번식할 수 있다. 시기는 대개 장마철이 제일 좋으나 한 겨울철만 빼놓고는 언제나 뿌리가 잘 내리는 수종이다. 올해 자란 새순 가운데 굵고 세력이 좋은 것을 선택하여 꺾꽂이를 한다.
배양장소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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